작품세계
손상기는 전위 미술의 첨단에 서 있기보다는 전통적인 구상회화를 그린 작가이다. 그는 자신의 그림에 미학적 이론을 대입시키고 사변적으로 해명하기 보다는 그저 자신만의 경험과 삶에 대한 관점이 녹아있는, 매우 짙은 밀도의 구상화를 그렸다.
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<공작도시> 연작이나 <자라지 않는 나무(1985년 작)>, <고립(1985년 작)>, <영원한 퇴원(1985년 작)>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작품은 자신의 요절을 예견하듯 섬뜩하다고 할 정도의 비감이 서려있다. 그래서 한 시인은 그를 두고 “그대의 어둠은 너무 깊고 깊어서 그 뜻을 가늠할 길이 없다.”고 말하기 까지 했다.
하지만, 그의 작품의 어두움의 기저에는 작가의 따뜻한 심성과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확신을 통해 드러나는 내적인 힘 또한 담겨 있기도 하다. 이는 자신의 첫 개인전을 소개하는 글에서 “꼭 그리지 않으면 안될 필연적인 나의 모습”이라고 적을 정도로 강한 예술적인 자의식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본다.
- 1949년 전라남도 여천군 출생
- 1952년 몇년 동안 구루병을 앓아 후에 ‘척추만곡’이라는 불구가 됨
- 1970년 제15회 호남예술제 우수상 수상
- 1973년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(현 미술학부 회화과) 입학
- 1976년 제9회 구상전 공모전 은상 수상
- 1978년 원광대학교 미술학부 회화과 졸업
- 1981년 서울에서 첫 개인전
- 1981년 한국 현대미술대상전 동상
- 1985년, 1987년 초대 개인전
- 1988년 타계
- 2004년 손상기 16주기 기념전(예술의전당)
- 2006년 손상기 기념사업회 결성
- 2008년 손상기 작고 20주년 기념전(국립현대미술관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