손상기 판화와 박기호 사진중심으로

Collection exhibition, 2023. 12.9. ~ 12. 14.

KM GALLERY의 이번 소장전에서는 손상기 작가의 판화 누드 연작들과 박기호 사전작가의 ‘고요한 경계(silent boudaries)’ 시리즈 작품을 중심으로 윤형근, 박서보, 정상 화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소품을 전시하였습니다.


먼저, 이번에 전시되는 손상기 작가의 작품들은 그가 죽기 2년 전인 1986년에 제작한 판화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 다. 이 판화 작품들은 작가의 비감이 서린 누드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

한 천재가 자신 짧은 생애 중 잠시 누렸던 절정 기에 판화 라는 형식 속에서 자유분방하게 변화하면서도 그 특유의 비감어린 어조로 여체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이야기하는지 함께 들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.


박기호 작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타임지 표지사전과삽 성 이건희 전 회장의 포브스 표지사진 등으로 유명한 사진 작가입니댜
이번에 전시되는 작가의 대표작인 〈고요한 경계 Silent Boundaries〉연작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철거를 앞둔 재개발 지역을 촬영한 시리즈입니다,
박기호 작가의 아버지는 산 시리즈로 유명한 화가 박고석 (1917-2002)입니다. 삼촌인 건축가 김수근(1931―1986)이 설계해 준 오래된 집을 아들리에로 사용한 그의 문화적 배 경을 보면, 작가가 재개발 지역을 사전의 주제로 삼는 건 일견 당연하게 느껴집니다.
이 작품들은 한지에 프린트한 사전 방식과 어우러져 작가의 철거를 앞둔 재개발 현장의 사진들은 쓸쓸합과 애잔합 의 향수를 느끼 게 해줍니다.

손상기와 박기호는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며 다른 매체 로 작업을 한 작가들이 지만. 예술가로서 자신의 생을 작품 속에 녹여내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 고 있습니다. 이 번 전시를 통해서 이 두 작가의 작품 세계의 편린을 엿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.